2016년 이후 자본확충 규모 10조 돌파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올해에만 보험업계는 약 5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금리상승 기조에도 서둘러 자본을 늘리고 있는 거다. 이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에만 약 5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확충한 자본은 10조원(생보 6조6635억원, 손보 3조4995억원)이 넘는다.
연도별 자본 확충액은 △2016년 8708억원(생보 2100억원, 손보 6608억원) △2017년 4조5233억원(생보 3조2046억원, 손보 1조3187억원) △2018년 4조7689억원(생보 3조2489억원, 손보 1조5200억원)이었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금리도 올랐다. 이에 조달금리도 상승해 지난해보다 자본확충이 적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여기에 IFRS17 도입이 당초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유예되면서 자본확충을 할 수 있는 기간도 늘었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이 잇따라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자본확충 규모를 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내에 많게는 2000억원 규모로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6월에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5개월만인 지난달 말 다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DB생명도 지난달 61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에 자본확충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지난 2015년 10월 IFRS17을 의식한 정책인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 발표된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시작했다. IFRS17 골자는 원가로 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요구자본이 증가해 자본 확충 압박이 커진다.
보험사의 자본확충 방법은 크게 △유상증자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 3가지다. 지난 2016년 RBC가 낮은 손보사들이 먼저 자본확충을 시작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생보업계의 자본확충 규모가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1년 유예와 조달금리 상승에도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서둘러 자본확충을 끝내 IFRS17 도입에 대비하겠다는 게 보험사들의 속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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