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캐러밴(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이민자 42명에 대해 미 당국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29일(현지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 지대에 수천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캐러밴의 무법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번 체포자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것.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접경 지대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최루가스를 살포하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마리아 릴라 메자 카스트로(39)가 다섯 살 난 쌍둥이 딸 사이라와 체일리를 데리고 도망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드니 스콧 샌디에이고 국경수비대 본부장은 불법 입국 시도로 체포된 이민자 중 27명이 남성이고, 나머지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하루에 100명씩으로 한정된 더딘 입국 심사에 대기가 길어지면서 지난 25일 일부 이민자들이 월경을 시도했고, 미국 보안요원들은 최루가스를 쏘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42명을 체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어린이이거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었기 때문에 기소를 면했으며, 재판에 넘겨진 두 명도 건강상의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다만 체포된 42명의 이민자들의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불기소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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