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6건 사건 사고 발생..서비스 운영 관리 허술 지적
코레일, 긴급 안전 대책 열고 대국민 사과 발표 후에도 사고 발생
김현미 장관, 사고 유형 대비해 표준화된 대응 매누얼 마련 주문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근 크고 작은 코레일 열차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기본적인 열차 서비스 운행과 점검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이 지난 23일 대국민 사과와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계속되는 열차사고로 내부 조직 기강 해이와 미흡한 안전진단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사이 총 6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대부분 열차고장이었다. 운송수단으로서 기본적으로 잘지켜져야 할 열차 점검이 잘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뒷처리가 미숙해 다수 승객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열차 안에서 고립됐거나 플랫폼에서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시작은 지난 3일 코레일이 관리하는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면서 벌어졌다. 이 사고로 경의중앙선 전철은 1시간이 넘도록 운행이 중단됐다. 주말 오후시간이라 승객들의 큰 불만은 없었지만 한 시간이 넘는 동안 열차 안에 갇힌 사람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어 지난 19일 오전 1시경에는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굴착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다치고 승객 140여명이 선로로 내려가 플랫폼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20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가는 KTX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 멈췄다. 이에 따라 경부선 상·하행선을 지나는 열차 120여대가 최대 8시간 운행이 지연됐다. 22일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복정역과 수서역 사이 구간에서 고장으로 멈춰섰다.
23일에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발전기 고장으로 원주역에 멈춰 서면서 운행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24일에는 광명역(오후 3시)과 오송역(오후 8시)에서 KTX 열차가 고장이 나 운행이 지연됐다.
일각에선 코레일 사고가 안전불감증과 내부 기강 해이로 예고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레일이 그동안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 등에 골몰해 정작 기본적인 서비스 안전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설명이다.
급기야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산하기관장들을 불러모아 사고 발생 이후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며 코레일을 질타했다. 김 장관은 신속한 복구와 안내를 통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여러 사고유형에 대비해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 마련을 주문했다.
코레일은 지난 23일 오전 9시 긴급 안전 대책 회의를 열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열차사고가 계속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일주일 사이 사건사고가 잦으면서 코레일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졌다.
특히 코레일 사고 발생 후 위기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고에 대한 대책 매뉴얼이 제대로 없어 조치가 미흡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고 상황에 대해 승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열차가 지연됐다는 식의 안내로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구겨진 이미지 회복을 위한 추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