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리니지 20주년 기념식 열려
리니지 대폭 개편한 '리니지 리마스터' 공개...12월 업데이트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PC게임 '리니지'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업데이트한 '리마스터' 버전을 통해 리니지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구상이다.
리니지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
김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강나구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 서비스 20주년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의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 김 대표는 약 5분간 인사말에서 리니지의 역사를 곱씹었다.
김 대표는 "리니지를 처음 만들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우린 리니지를 프로그램 언어부터 시스템 구조까지 처음부터 다 만들었다. 동시접속자가 1000명이 넘으면 서버가 죽어서 하루종일 네트워크를 바꾸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어느 비오던 날은 직원들이 모여 마포자루로 밤새 서버실을 지켰던 추억도 떠오른다"고 리니지 서비스 초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제 20년간 만들어온 리니지에 가장 큰 변화를 줘 볼까 한다"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을 마침내 해냈다. 변화의 구체적 모습은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대표가 예고한 '변화'는 리니지를 서비스했던 지난 20년 기간 중 가장 큰 폭의 변화가 될 전망이다. 그래픽 개선부터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동, 신규 캐릭터 등이 추가된다.
구체적으로는 △그래픽, UI(User Interface) 등을 개선하는 '그래픽 리마스터' △이용자의 조작 없이도 플레이 가능한 자동사냥(Play Support System)' △모바일로 캐릭터 상태를 볼 수 있는 '엠플레이어(M-Player)'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이 업데이트 내용이다.
그래픽 리마스터는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급 그래픽을 적용하는 업데이트다. 이용자는 기존 대비 4배 증가된 해상도와 2배 향상된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도 선보인다.
또, 이용자는 자동사냥을 통해 사냥터 이동, 몬스터 사냥, 자동 귀환 등 35가지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완벽한 자동 사냥이 가능하다. 엠플레이어는 플레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뷰어(Mobile Viewer)다. 이용자는 플레이 중인 캐릭터의 각종 지표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월드 공성전'도 업데이트 한다.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의 대규모 버전이다. 총 8개 서버의 이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집단 전투 콘텐츠다.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같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대표작 '리니지M'과의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 가능성 지적에 대해 엔씨측은 "각 게임이 독자노선을 가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성구 리니지유닛장은 "리니지는 리니지만의 맛이 있고 리니지만의 게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리니지만의 독자노선을 가면서 리니지M과 양대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