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밖에서 돌아온 오세정 서울대 최종 총장후보
구성원들 "외부 시선으로 서울대 바라볼 수 있어"기대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제27대 서울대학교 최종 총장후보에 오세정 전 국회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 환경에 있어 새로운 서울대 역할론을 제시하기를 바랐다. 직원들은 더 많은 소통에 나서주길 기대했다.
교수들은 오세정 후보가 서울대 외부의 시선으로 서울대를 볼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28일 “과거와 달리 서울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서가 많이 달라졌다”며 “서울대가 어떻게 해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교수들은 오 후보가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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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 [사진=서울대 제공] |
교육과 연구 환경 개선 요구도 있었다. 이날 서울대에서 만난 한 교수는 “교육과 연구 환경에 대해 오 후보는 여러 공약을 내세웠다”며 “국립대학법인 총장으로서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발휘해 공약을 하나하나 지켜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오 후보가 ‘상아탑’에서만 머문 사람이 아니라는데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지난 교수 출신 총장들과 직원 사이에는 ‘벽’이 있었다”며 “발전협의회(서울대 노사협의회)나 평소 업무에서 오 후보가 벽을 허물고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석 서울대학교 노동조합 위원장은 “법인화를 했다지만 여전히 낮은 자율성, 낮아진 서울대 위상을 회복하는데 오 후보가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서울대를 둘러싼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중간평가가 공약에 없던 것이 아쉽다”며 “중간평가를 거쳐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되, 잘한 것은 잘 한대로 칭찬받을 수 있는 총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사이에선 학생사회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선거 제도 개편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다는 한 대학원생은 “오 후보가 총장이 되더라도 학생 사회에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며 “지금처럼 학생 몇 명만 투표하는 게 아닌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되 가중치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총장 선거 절차를 바꾸면 더 많은 사람이 서울대에 관심을 가질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서울대 이사회는 오세정 전 국회의원을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현재 총장 선출은 교육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오세정 최종 총장후보는 선거 당시 “위대한 전통의 새로운 시작”을 비전으로 내세웠고 △서울대 공공성 강화 △학문적·지성적 권위의 확보 △세계가 존경하는 한국 최고 대학 △서울대인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을 의제로 내걸었다. 이어 오 후보는 학부 교육을 혁신하고 정책연구에 있어 싱크탱크 구실을 하며 공공성을 위한 서울대 열린 대학 설치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1984년부터 2016년까지 재직했다. 또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과학기술정책포럼 위원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교육부 BK21플러스사업 총괄관리위원장, 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