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각오가 돼있다고 27일 밝혔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오는 30일~다음달 1일 사이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하며 이 자리에서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들로 위원장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측 요구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현재까지 실망스럽다”면서 “그들의 태도에 변화가 느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 이외에 무역 관련 실무진들의 회동도 예정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현 상태에서 정상회담 이후에 무역 분야에 대한 양측의 합의를 담은 성명서가 나올 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중국의 막판 적극적인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는 태도를 바꿀 기회가 있고, 협상의 본질을 전환활 기회도 여전히 있다”고 강조햇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이제 우리는 시 주석이 열려 있는 지 알 필요가 있 다”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측 태도에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은 물론 나머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구조와 관행 시정을 요구한 미국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제출한 시정 목록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