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첨단제품을 내놓아 신제품 출시 전에는 매장 앞에 밤새 줄서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웬만한 국가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월가의 총애를 받던 애플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20% 이상 급락해, 전 세계 기술주의 몰락과 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촉발했다. 현재 애플 주가는 180달러를 밑돌며 연중 오름폭을 2.3%로 줄였다.
영국 BBC는 아이폰 판매 부진, 고가정책, 불안정한 서비스 사업, 미·중 무역전쟁 등 근본적 악재 등을 애플 주가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했으나, 당시의 흥분은 제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애플 판매 증가세는 보합에 그치고 있으며,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전년비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최근 공급업체들에 아이폰 생산량을 줄이라고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불안감을 부추겼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 고가 정책, 경제 악화되면 쥐약
최근 수년간 애플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가격을 올리는 전략으로 사상최고 수준의 매출을 사수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고가 정책이 상쇄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량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애플이 언제까지 고가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 애플 서비스 사업 미래, 아직 확신하기 어려워
애플은 애플페이, 애플뮤직,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막대한 사용자 베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서비스 사업을 통해 500억달러(약 56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의문투성이다. TV와 영화 사업 등의 계획은 아직 오리무중이고, 헬스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모호한 상태다.
그 사이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처럼 한 번의 히트 상품으로 대어를 낚는 하드웨어 대신 소소한 서비스 결제에 의존한 매출 동향에 맞춰 애플의 미래를 점칠 수밖에 없다.
◆ 애플 추락, 미·중 무역전쟁 등 시장 전반의 우려 반영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 소요에 흔들리지 않았던 애플 주가도 이제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금리 인상, 외환시장 변동성, 미·중 무역전쟁 등 시장 공포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과 홍콩, 대만까지 포함하는 중화권에서 애플이 매출의 20%를 거두고 이 지역 공급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발 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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