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과 '디지털산업단지 공동지원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우리은행이 저축은행과 연계 영업을 개인대출에 이어 기업대출로 확대하고 나섰다.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신생 및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자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사옥[사진=뉴스핌] |
우리은행 구로금천영업본부는 27일 웰컴저축은행 구로 본사에서 '디지털산업단지 4차산업 기업체 공동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개인고객 위주로 이뤄지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포괄적 업무협약이 아닌 기업금융에 한정한 업무협약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구로, 금천, 가산 3개 지역 내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한 신생 및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신생기업이나 추가대출을 원하는 기존기업을 저축은행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억원의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신용도나 실적 등의 문제로 우리은행에서 3000만원만 대출이 가능할 경우 나머지 7000만원은 웰컴저축은행이 빌려주는 것이다.
은행은 고객편의 제공과 소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저축은행은 낮은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상부상조'라는 평가다.
특히 해당 기업이 향후 우수한 실적으로 내거나 우량기업을 발전할 경우 대환대출 등을 통해 다시 우리은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 연계 기업대출에 공을 들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관계사 중 저축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퇴직연금 상품 내 저축은행 상품 편입 등을 통해 저축은행과 연계영업을 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본부차원에서 개별 저축은행과 별도의 협약을 맺고 영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저축은행 설립 취지인 지역금융 활성화와 산업 전반에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시중은행의 의무가 잘 어울러진 모범사례로 최근 당국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방침에도 부합하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