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내년 1월 초 북미 간 이산가족 행사 개최 가능성 커"
재미단체 대표 "美 국무부 고위관리가 직접 전화해 통보"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 추진...상봉 형식은 영상·전화 통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단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한인 2세들 단체인 '이산가족 USA' 대표는 최근 미 국무부의 북한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RFA에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재조정했다고 말했다"며 "다음 핵무기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8월 26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측 이종사촌누나 리근숙 씨(84)와 동생인 남측 황보우영 씨(69)가 손가락을 걸며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있다. |
◆ 폼페이오, 북미고위급회담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명단 전달할 가능성
핵무기 회담은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해석됐다.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내년 1월에 실현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미국과 북한에 사는 이산가족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산가족 행사가 영상 또는 전화 상봉형식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 14일 워싱턴을 찾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한인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방법으로 영상 상봉을 예로 든 바 있다.
소식통은 "미국 국무부의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측 대화 상대와 회담을 가지기 전에 상봉을 희망하는 재미 이산가족의 1차 명단을 작성해서 국무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8월 26일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북측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 이차희 사무총장 "올들어 美 정부로부터 수차례 이산가족 상봉 추진하겠다고 들었다"
앞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9월 재미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을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와 이산가족USA 대표들이 지난 9월 7일 미 의회 하원 외교위원장실에서 로이스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진전 속에 유독 해외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소외되고 있다는 한인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차희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올들어 수차례 미국 정부로부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언급을 들었다고 밝혔다.
재미 이산가족 대표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해주길 바란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급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