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양양 송이 가격으로 환산하면 ‘15억’ 상당
문 대통령 내외 “북녘 향기가 담긴 송이 버섯…조금이라도 위로 되길”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선물로 보내왔다는 ‘2톤 송이버섯’이 화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이 새벽 5시 36분 성남 서울공항에 비행기 편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보냈다는 송이버섯은 북한 함경북도 칠보산의 특산품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선물로 보냈다. 정확한 북한 내 거래 가격은 파악된 바가 없지만, 최고 지도자가 선물로 애용하는 것으로 비춰봤을 때 그 값어치는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송이버섯은 원산지 무관 가격이 비싼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산 양양 송이의 경우 1kg당 76만원 정도다. 김 위원장이 보낸 철산 송이버섯 가격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북에서 온 ‘2톤 송이버섯’ 가격은 대략 1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이번에 북에서 온 송이버섯은 과거보다는 양이 다소 줄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송이버섯을 각각 3톤, 4톤씩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에서 온 송이버섯을 받게 될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사진=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
청와대에 따르면 송이버섯들은 아직까지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나눠질 예정이다. 윤영찬 수석은 “아직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것”이라며 “특히 고령자를 우선하여 4000여명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500g을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는 송이버섯과 함께 이산가족들에게 메시지도 보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북한에서 보내온 송이버섯에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며 “부모 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그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