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P 사업 추진, 올해와 내년 900억원 투자 집행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 삼성테크윈)를 통해 항공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 P&W본사에 전시된 'GTF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엔진제작사 P&W사의 국제공동개발(RSP) 파트너로 참여해 차세대 엔진인 'GTF엔진'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RSP란 메이저 엔진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이 참여하는 '조인트 벤처'다.
메이저 엔진 제조업체들이 엔진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부품 공급업체들이 지분 참여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개발의 일부 비용을 투자하고, 향후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엔진을 개발할 경우 신제품이 나오는 시점까지 40~50년이 걸리기 때문에 한번 제품을 공동 개발하면 40~50년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민간항공기 엔진 시장은 미국GE와 영국 롤스로이스, 미국 P&W사 3대 엔진 제작사가 과점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70~80%에 이르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이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항공기 엔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대형 3사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P&W사의 RSP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최근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민간 항공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연간 6%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화의 RSP 참여로 글로벌 항공업계의 신흥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업구조 효율화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한화 기계부문에서 '항공사업'을 인수해 편입한 이유도 항공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향후 항공산업을 그룹 차원에서 키울 것이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미국 P&W사와 GTF엔진 RSP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GTF 엔진 개발에 48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900억원 가량 투자를 집행하는 등 계속해서 RSP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RSP에 대한 투자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진 미지수"라면서 "RSP에 들어가는 돈은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수익이 배분되는 시점엔 장기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