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를 점차 공고히 하며 대규모 원당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제 업체들은 유례없는 규모의 인도 원당 매입을 고려 중으로, 다음 달 중국 대표단은 인도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물류 인프라도 점검할 예정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사진= 신화사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중국이 인도 등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원당 생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인도에게는 늘어난 국내 재고 물량을 처분할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인도 상무부는 내년부터 인도에 200만톤의 원당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의 원당 수입은 인도의 비(非) 바스마티 쌀 수입 이후 두 번째 농산물 협정이 될 예정이다.
잔 샤오는 상하이부윈투자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무역 파트너들에게 개방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고려해 선의의 표시로 상징적 규모의 (원당) 수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내 재고분이 상당해 인도 원당 매입 규모가 인도가 기대하는 만큼 큰 규모는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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