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출발점인 블랙 프라이데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소위 ‘도어 버스터’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매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잰걸음을 한 데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에 따른 충격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뉴욕의 베스트바이 매장 앞의 쇼핑 인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고용 호조와 10년래 최고치에 이른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의 완구 코너부터 애플 아이패드와 스마트워치, TV를 포함한 대형 가전까지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뜨거운 열기를 냈다.
특히 앱과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쇼핑이 후끈 달아올랐다. 시장조사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이었던 22일 오후 5시 기준 온라인 구매가 17억5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 급증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소매 업계 매출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까지 포함한 올해 추수감사절 온라인 소매 판매가 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는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점을 제외한 블랙 프라이데이 온-오프 소매 판매가 2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말까지 지출은 600억달러로 추정된다.
앞서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가 이번 쇼핑 시즌 평균 1536달러를 지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따른 파장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내년 이후 성장 둔화 및 침체 경고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결제 전문 업체 퍼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도시의 온라인 거래가 폭주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거래가 230만건에 달했고, 뉴욕과 댈러스가 각각 95만4000건과 41만5000건의 기록을 세웠다. 휴스톤에서도 38만9000건에 달하는 온라인 거래가 이뤄졌다.
오프라인 매장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남편과 함께 쇼핑을 나온 뉴욕의 26세 새라 페레즈 씨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계산대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 지쳤다”며 “아마존으로 한 차례 구매를 한 뒤 매장으로 나왔는데 후회막급”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피츠버그의 워터프론트몰과 뉴욕의 메이시스 등 주요 도시의 쇼핑몰에는 22일 저녁 개점을 기다리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주변 지역이 일대 혼란을 연출했다.
한편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11~12월 업계 매출액이 7174억5000만~720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4.8%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