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퍼드(美 코네티컷)=뉴스핌]김근철 특파원= “국제공동개발'(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프로젝트는 수십 년간 지속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비즈니스모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RSP에 참여한다는 것은 글로벌 엔진부품 제조업체로 인정받았다는 뜻이죠".
지난 20일(현지시간)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회사 중 하나인 프랫앤드휘트니(P&W)의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본사및 생산기지를 방문했을 때 데이브 에멀린 부사장이 밝힌 말이다.
P&W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의 핵심 자회사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항공엔진의 3대 제조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165억 달러(약 19조 원), 종업원은 3만9000 명에 달한다.
미국 최대 휴일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시기였지만 P&W의 6개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바쁘게 돌아갔다. P&W측은 2016년 처음 상용화한 ‘기어드 터보팬(GTF)’ 엔진 특수 덕이라고 밝혔다.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에 있는 항공엔진 업체 P&W 내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의 차세대 엔진 GTF을 위한 국제공동개발(RS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근철 특파원] |
P&W는 항공기 엔진의 대형 팬의 회전 수를 줄여서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성공, 세계최초로 GTF 엔진 양산에 나섰다. 항공엔진 최초로 기어방식이 적용돼 연비가 좋고 소음도 적다. 이때문에 엔진은 주로 130석 이하인 중소형기 에어버스 A320, A220 등에 주로 장착되고 있다. P&W는 현재 주문이 9000여 개나 밀려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RSP 프로젝트 참여 업체로 선정됐다. 단순히 부품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향후 수익도 나누게 된다. P&W 로버트 퀸 이사는 “부품 공급회사가 150여 개에 달하지만 기술력과 함께 장기간의 거래를 통한 신뢰가 확인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 MTU에어로엔진스, 영국 GKN 등 4개사만 파트너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GTF 엔진 터빈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와 '미들 터빈 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기어형 엔진 개발에 480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9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퀸 이사는 “항공기 엔진 시장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정작 판매 시기에는 이윤을 내기 어렵다. 에프터 마켓이 형성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이 형성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1977년에 양산된 엔진의 부품과 정비 등을 통해 아직도 수익이 창출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번 RSP 프로젝트 사업 참여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트퍼드 생산기지를 함께 방문한 지명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는 GTF 엔진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0대 이상 판매를 이미 달성했다고 귀뜸했다. 지 상무는 “향후 이익률이 70~80%에 달하는 애프터마켓에서 매출이 생기게 되고 그중 2~3%를 가져오게 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제 단순히 항공기 엔진 납품업체 지위를 너머 RSP를 성장모델로 적극적 활용할 방침이다. P&W를 비롯해 GE·롤스로이스와 체결한 RSP 또는 장기 부품공급계약액은 최근 4년간 총 171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기 엔진부품 시장이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P&W와 3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GE, 롤스로이스 등과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힌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면서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바꿨고 올해 4월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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