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궁찾사' 측과 신뢰 깨져…고발 대리인 물러서겠다"
궁찾사 측, 한 시간 만에 "해임 통보한 적 없다" 반박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내 김혜경 씨라고 지목했던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혜경궁김씨' 사건을 비롯, 이재명 지사님과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가 23일 오후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 고발인 측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순정우 기자] |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국민소송단)'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이야기 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궁찾사 대표님이) 제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를 하시겠다'고 하셨다"면서 "아마도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시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아마도 궁찾사 소송인단 3245분의 의견이 취합된 말씀일 것"이라며 "분쟁조정신청을 하시겠다는 뜻은 궁찾사 측과 저 사이의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의 본질에 어긋나는 부적당한 행위"라며 "궁찾사 측 말씀에 반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글이 올라온 지 한 시간여 만에 궁찾사 공식 계정(@lookingforhkkim)에는 "이 변호사님 해임 통보한 적 없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궁찾사 측은 해당 글을 통해 "오해가 있었고 이 변호사님이 그만두시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지금 이 변호사님께 연락을 드리고 있으니 동요하지 마시고 차분히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정렬 변호사는 이 트윗과 관련해서도 "대표님으로부터 명시적으로 해임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조정에 관한 언급을 하셨으니 이것은 묵시적인 해임통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저희 법인으로서는 즉시 사임계를 제출하고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정렬 변호사는 궁찾사 고발 대리인으로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를 이 지사의 아내 김 씨를 지목,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지난 6월 고발했다. 지난 23일에는 이와 관련해 수원지검에서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