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이스라엘 비밀부대가 만들어 낸 AI 성공신화’ - FT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차산업혁명 물결이 전 세계에 이는 가운데 의외의 국가가 선두에 서있다. 다름 아닌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분야 발전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컴퓨터비전은 이름 그대로 컴퓨터에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이 장착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카메라로 인식한 이미지를 기계가 스스로 이해해 그 다음에 무슨 작업을 해야할 지 파악한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핵심 기술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베일에 싸여있던 한 비밀부대가 이스라엘의 컴퓨터신화 성공신화를 이끌어냈다고 분석 보도했다. 

어그테크(Agtech) 산업을 주도하는 이스라엘 [사진=로이터 뉴스핌]

◆ 농장 생활 등 ‘독특한 이스라엘식 경험’, AI 발전 밑거름 돼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농업계 IT솔루션업체 ‘타라니스(Taranis)’는 이미지 처리와 첨단 영상촬영 기술로 농작물 상태를 정확하게 모니터링하는 IT 플랫폼이다. 타라니스는 세계 어그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이 결합한 합성어) 산업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고속 성장하는 중이다. 

앞날이 탄탄대로인 타라니스의 성장 비결로 오피르 슐람 최고경영자(CEO)는 독특한 이스라엘식 경험을 꼽았다. 그는 “이 작은 나라에서 농업과 기술산업 분야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역시 유년시절 농장에서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핵심 경영진인 아미하이 고닉 역시 한 방산업체에서 군용 드론 부품 디자인을 담당한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이 경험을 살려 독보적인 영상 촬영법을 개발했다. 

이들 같은 경험자가 이스라엘에는 흔하다는 얘기다. 이들 모두의 경험치가 쌓여 이 작은 나라가 지금 컴퓨터비전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모바일아이(Mobileeye)’다. 모바일아이는 자율주행 센서 및 카메라 기술 전문 업체로 ‘그저 그런 저렴한’ 카메라 십여대로 자동차 주변 도로교통상황을 파악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인텔(Intel)이 지난해 153억원(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컴퓨터비전은 이제 이스라엘의 가장 가치있고 유망한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연결하는 실타래가 됐다. 사이버보안이나 맵핑 등과 같은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강점들과 달리 컴퓨터비전은 광범위한 민간 산업으로 흘러들고 있다. 농업과 의료는 물론이거니와 스포츠, 자율주행차량, 다이아몬드공업, 심지어 쇼핑 분야에서도 컴퓨터비전이 접목된 사례를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 이스라엘 비밀부대 ‘9900부대’, 고급 AI 인재 배출해

컴퓨터비전이란 고수익 사업이 제대로 빛을 보게 해준 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 군 '9900부대'이다. 영상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9900부대는 정찰기가 촬영한 수백만장 사진들을 정밀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실행 가능한 정보들을 선별한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업체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존 메드베드 대표는 “이스라엘이 잘하는 분야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컴퓨터비전은 우리가 세계를 뒤흔든 수준”이라고 평했다. 아워크라우드는 컴퓨터비전 스타트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비전은 상당히 따라하기 힘든 분야이며, 이스라엘은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도 기술력을 갖추고 있긴 하나 이스라엘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 AI 스타트업인 ‘지브라 메디칼(Zebra Medical)’은 전 세계에 흩어진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수백만장을 스캔해 방사선사들이 질병의 미묘한 징후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브라 메디칼이 유치한 투자금은 5000만달러에 이른다. 또 다른 스타트업 FGNA는 사람 얼굴 사진만으로 희귀 유전병 보유자인지 판독한다. 보안 AI 업체인 ‘코티카(Cortica)’는 인간의 뇌가 세상을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주변환경을 인식하는 기술로 구현하기 위해 시도하는 중이다.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스타트업들이 지난 3년간 끌어모은 투자금은 1억달러가 넘는다. 이중 절반 이상은 올해 유치했다. 스타트업네이션센터(SNC)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 2015년에 유치한 투자금은 56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은 최첨단의 차세대 카메라가 주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카메라 기능은 나날이 정교해지는 반면 사진 수백만장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꾸준히 절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어떻게 컴퓨터비전 기술 분야의 최전선에 서게 됐을까. 힌트는 앞서 언급한 9900부대에 있다. 이 부대의 업무는 비교적 최근 들어 세간에 알려졌으나 대략 2만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이 부대원 출신들은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9900부대원들은 위성과 드론으로 촬영한 방대하고 광활한 이미지 홍수 속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라면 그야말로 ‘귀신’이다. 인파로 혼잡한 가자지구 거리부터 끝없이 펼쳐진 시리아 사막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파헤쳐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자폐성 장애인을 모병한 이스라엘 영상분석전문 '9900부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넘쳐나는 데이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9900부대는 특별한 솔루션을 몇 가지 고안했는데, 그 중 하나는 자폐성 장애인들을 모병해 이들이 가진 ‘특별한’ 분석력과 시각적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9900부대는 이 부대원들에게 지형의 미묘한 차이와 변화를 인식하는 법을 가르치고, 목표물의 행동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9900부대 업무를 컴퓨터에도 일정 부분 인지시킨 것이다. 

부대 출신원인 쉬르 아가시는 9900부대의 임무에 컴퓨터비전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가 특정 임무를 숙지하기 시작하면서 부대는 점차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됐다. 아가시는 “스스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컴퓨터비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AI 대시캠 서비스업체 ‘넥사(Nexar)’에서 근무하는 그는 “이스라엘 테크놀로지 생태계의 현실 이해도가 높다”며 “비전과 레이저, 키네마틱 센서 등을 활용해 아주 오랜시간 다양한 형태의 현실을 다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건강, 농업, 교통 등 현실 속 진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 기술 시스템은 이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