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이스라엘 비밀부대가 만들어 낸 AI 성공신화’ - FT

기사입력 : 2018년11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1월24일 10:00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차산업혁명 물결이 전 세계에 이는 가운데 의외의 국가가 선두에 서있다. 다름 아닌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분야 발전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컴퓨터비전은 이름 그대로 컴퓨터에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이 장착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카메라로 인식한 이미지를 기계가 스스로 이해해 그 다음에 무슨 작업을 해야할 지 파악한다.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핵심 기술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베일에 싸여있던 한 비밀부대가 이스라엘의 컴퓨터신화 성공신화를 이끌어냈다고 분석 보도했다. 

어그테크(Agtech) 산업을 주도하는 이스라엘 [사진=로이터 뉴스핌]

◆ 농장 생활 등 ‘독특한 이스라엘식 경험’, AI 발전 밑거름 돼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농업계 IT솔루션업체 ‘타라니스(Taranis)’는 이미지 처리와 첨단 영상촬영 기술로 농작물 상태를 정확하게 모니터링하는 IT 플랫폼이다. 타라니스는 세계 어그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이 결합한 합성어) 산업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고속 성장하는 중이다. 

앞날이 탄탄대로인 타라니스의 성장 비결로 오피르 슐람 최고경영자(CEO)는 독특한 이스라엘식 경험을 꼽았다. 그는 “이 작은 나라에서 농업과 기술산업 분야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역시 유년시절 농장에서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핵심 경영진인 아미하이 고닉 역시 한 방산업체에서 군용 드론 부품 디자인을 담당한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이 경험을 살려 독보적인 영상 촬영법을 개발했다. 

이들 같은 경험자가 이스라엘에는 흔하다는 얘기다. 이들 모두의 경험치가 쌓여 이 작은 나라가 지금 컴퓨터비전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모바일아이(Mobileeye)’다. 모바일아이는 자율주행 센서 및 카메라 기술 전문 업체로 ‘그저 그런 저렴한’ 카메라 십여대로 자동차 주변 도로교통상황을 파악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인텔(Intel)이 지난해 153억원(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컴퓨터비전은 이제 이스라엘의 가장 가치있고 유망한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연결하는 실타래가 됐다. 사이버보안이나 맵핑 등과 같은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강점들과 달리 컴퓨터비전은 광범위한 민간 산업으로 흘러들고 있다. 농업과 의료는 물론이거니와 스포츠, 자율주행차량, 다이아몬드공업, 심지어 쇼핑 분야에서도 컴퓨터비전이 접목된 사례를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 이스라엘 비밀부대 ‘9900부대’, 고급 AI 인재 배출해

컴퓨터비전이란 고수익 사업이 제대로 빛을 보게 해준 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 군 '9900부대'이다. 영상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9900부대는 정찰기가 촬영한 수백만장 사진들을 정밀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실행 가능한 정보들을 선별한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업체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존 메드베드 대표는 “이스라엘이 잘하는 분야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컴퓨터비전은 우리가 세계를 뒤흔든 수준”이라고 평했다. 아워크라우드는 컴퓨터비전 스타트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비전은 상당히 따라하기 힘든 분야이며, 이스라엘은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도 기술력을 갖추고 있긴 하나 이스라엘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 AI 스타트업인 ‘지브라 메디칼(Zebra Medical)’은 전 세계에 흩어진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수백만장을 스캔해 방사선사들이 질병의 미묘한 징후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브라 메디칼이 유치한 투자금은 5000만달러에 이른다. 또 다른 스타트업 FGNA는 사람 얼굴 사진만으로 희귀 유전병 보유자인지 판독한다. 보안 AI 업체인 ‘코티카(Cortica)’는 인간의 뇌가 세상을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주변환경을 인식하는 기술로 구현하기 위해 시도하는 중이다.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스타트업들이 지난 3년간 끌어모은 투자금은 1억달러가 넘는다. 이중 절반 이상은 올해 유치했다. 스타트업네이션센터(SNC)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 2015년에 유치한 투자금은 56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은 최첨단의 차세대 카메라가 주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카메라 기능은 나날이 정교해지는 반면 사진 수백만장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꾸준히 절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어떻게 컴퓨터비전 기술 분야의 최전선에 서게 됐을까. 힌트는 앞서 언급한 9900부대에 있다. 이 부대의 업무는 비교적 최근 들어 세간에 알려졌으나 대략 2만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이 부대원 출신들은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9900부대원들은 위성과 드론으로 촬영한 방대하고 광활한 이미지 홍수 속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라면 그야말로 ‘귀신’이다. 인파로 혼잡한 가자지구 거리부터 끝없이 펼쳐진 시리아 사막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파헤쳐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자폐성 장애인을 모병한 이스라엘 영상분석전문 '9900부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넘쳐나는 데이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9900부대는 특별한 솔루션을 몇 가지 고안했는데, 그 중 하나는 자폐성 장애인들을 모병해 이들이 가진 ‘특별한’ 분석력과 시각적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9900부대는 이 부대원들에게 지형의 미묘한 차이와 변화를 인식하는 법을 가르치고, 목표물의 행동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9900부대 업무를 컴퓨터에도 일정 부분 인지시킨 것이다. 

부대 출신원인 쉬르 아가시는 9900부대의 임무에 컴퓨터비전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가 특정 임무를 숙지하기 시작하면서 부대는 점차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됐다. 아가시는 “스스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컴퓨터비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AI 대시캠 서비스업체 ‘넥사(Nexar)’에서 근무하는 그는 “이스라엘 테크놀로지 생태계의 현실 이해도가 높다”며 “비전과 레이저, 키네마틱 센서 등을 활용해 아주 오랜시간 다양한 형태의 현실을 다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건강, 농업, 교통 등 현실 속 진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 기술 시스템은 이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