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초등학생 딸의 운전기사 폭언 논란이 확산되자 TV조선 방정오 전무(대표이사)가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방 전무는 22일 TV조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방정오가 TV조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MBC 방송 캡처] |
방 전무는 사괴문에서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 운전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전날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녹취록 영상에 따르면 방 전무의 초등학생 딸은 최근 50대 후반인 운전기사 A 씨에게 반말로 폭언하고 해고를 협박했다. 이 대화는 차 안에서 방 전무의 딸과 운전기사 둘만 있을 때 이뤄진 대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A씨의 부모님을 험담하기도 했다. 연신 반말로 대화를 주도하던 아이는 “일단 잘못된 게 네 엄마, 아빠가 교육을 잘못하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병원하고 치과를 못 갔던 거야. 가난해서”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 아저씨 싫어. 아저씨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아저씨, 죽어라.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3개월간 운전기사로 일한 A 씨는 지난달 24일 방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디지틀조선일보 측은 “A씨가 사고 처리와 차량 관리에 미숙했다”며 “수행하는 방 전무의 가족과 관계 또한 원만하지 않았다. 서로 안 맞고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고용관계가 종료되는 경우는 많다”고 해명했다.
방 전무 측은 미성년자인 딸의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논란이 점점 확산하자 결국 사과문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초등학생 갑질’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선일보를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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