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 이어 KB저축은행도 제작…"서민금융회사 홍보"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애큐온저축은행에 이어 KB저축은행도 기업이미지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저축은행 사태 후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서민금융회사'로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약 일주일 전부터 SNS 채널을 통해 '마라톤'을 주제로 한 기업이미지 광고를 방영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KB금융그룹에서 서민금융을 전담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저축은행이지만 '착한금융'을 추구한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기업이미지 광고를 제작, 방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 기업이미지 광고[사진=광고 캡처] |
광고 '마라톤 편'을 보면 KB저축은행은 마라톤을 뛰는 남성을 조명하면서, "우리는 당신 곁에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그저 당신의 길을 조금 밝혀주고, 당신의 갈증을 조금 해소해주는 조금 빠르고 편리한 수단일 뿐. 선택은 당신의 몫. 당신의 길에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기를"이라는 바람을 전달한다.
KB저축은행은 이를 시작으로 기업이미지 광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 편 주제는 '핀테크'로 알려졌다. '고객을 위한 디지털 착한금융'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KB저축은행은 내년 1월 중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뱅킹 이노베이션을 앞뒀다.
이달 초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계열사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공동 기업이미지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사명 애큐온이 의미하는 '금융의 정확(正確)한 정의'를 나타내는 '금융의 순서'와 '금융의 본질' 2편으로 구성됐다. 이 역시 금융 상품, 서비스는 고객으로부터 시작하고, 목표를 향하는 고객의 곁을 지키는 것이 금융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기업이미지 광고를 선보이는 것은 저축은행을 향한 고객의 불신 때문이다. 2011년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했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에 무리하게 자금을 댔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대거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원금손실 피해가 컸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P2P금융회사 등 저축은행과 주력 고객군이 겹치는 경쟁사가 속속 진입했다. 저축은행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선행과제로 꼽히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로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기업이미지 광고를 통해 보다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