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폭·증가율은 모두 축소
제2금융권 주담대 1.5조원 감소..상호금융 집단대출 관리 강화 영향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가계부채 잔액이 1500조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만호를 웃돌면서 은행의 집단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전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축소됐으며 증가율로도 '16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둔화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에 비해 22조원(6.7%) 증가한 15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1427조7000억원)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86조7000억원)이 2분기에 비해 각각 18조5000억원, 3조6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24조1000억원에 비해 축소되고, 작년 3분기 증가 폭인 31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9조4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3/4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20조6000억원) 이후 최저규모로 증가한 것이며, 가계대출 급등기(15~17년) 분기당 평균 증가액(30조50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증가율로 봤을 때도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6.7%)은 14년 4분기(6.5%) 이후 최저수준이며 16년 4분기(11.6%)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에서8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에서는 1조50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3조1000억원이다.
예금은행 대출은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 및 전세자금대출 증가가 지속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입주물량은 16년 7만4000호, 17년 9만7000호, 올해 1~3분기 10만7000호로 증가했다. 주택 전세거래량도 지난해 24만1000호에서 올해 1~3분기 26만9000호로 늘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영향으로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축소됐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예금은행 주담대는 확대됐으나 비은행예치기관 주담대는 감소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상호금융이 속한 비은행 예치기관이 마이너스로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5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 2분기(6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줄었으며 전년동기(7조원)보다도 축소됐다.
문 팀장은 "기타대출은 통상 3분기에 약간 줄어드는데 추석 연휴 보너스 등으로 상쇄돼 신용대출 규모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로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많이 취급되고 있는 오토론 판매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판매신용은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분기(2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