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중단된 10년간 마음고생 많았다"
현 회장 "열려라, 열어라, 열린다, 금강산!" 건배사
[금강산=뉴스핌] 유수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관광이 10년간 진행됐고 10년간 막힌 상태"라며 "이번 20주년 행사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18일 오후 북측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 축하연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관광이 막힌 10년간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
이날 현 회장은 이른 오전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진 일정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이야기할 땐 유독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릴 것에 대비해 차근차근 금강산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미국 제재만 풀리면 바로 금강산관광을 다시 하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시설 정비와 안전 진단, 직원 교육 등을 고려하면 제재 해제 이후 관광 재개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만 해도 조금 막막했는데 올해는 내심 좀 빨리 (재개) 됐으면 하고 좀 더 희망을 갖고 있다"며 "특히 북측은 항상 우리보다 마음이 더 급하다. 빨리 (관광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현 회장의 기대감은 이날 저녁 축하연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현 회장은 건배사에서 "현대는 단 한분의 관광객이 있더라도 금강산관광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채 10년을 견뎌왔다"며 "오늘의 온정과 열기, 화합의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금강산이 다시 열릴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봄이 오고, 이곳 금강산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면서 "금강산관광의 문은 다시 열려야 한다. 아니 열어야 한다. 이제 곧 열릴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는 "열려라" "열어라" "열린다"를 각각 선창했다. 그때마다 참석자들은 "금강산"을 외치며 호응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사업 파트너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에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태가 기념식 뿐 아니라 축하공연, 연회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줬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북측이 이번에 축하공연과 영상 제작, 연회 등을 다 준비해줬고 물심양면으로 애를 많이 써줬다"며 "그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태가 준비한 연회에서는 △닭고기편구이 △청포종합냉채 △메추리완자탕 △소고기토막찜 △송이버섯볶음 등 다양한 북측 요리들이 코스 형태로 제공됐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평양에서 특별 초청된 '평양 통일에술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