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2018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발표
건설근로자 49.9%는 회사에서 작성한 계약서에 서명만
10.6%는 구두 통보, 5.1%는 계약서 없이 근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건설근로자 절반이 회사가 작성한 근로계약서에 일방적으로 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18일 발표한 '2018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18명의 건설근로자 중 34.4%가 '계약서를 직접 보고 읽으면서 작성했다'고 답한 반면, 49.9%는 '회사에서 작성한 계약서에 서명만 했다'고 답했다.
더욱이 10.6%는 '구로(말)로 통보만 받았다'고 답했고, 5.1%는 구체적인 계약내용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건설근로자공제회] |
또 건설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6.6세로, 구직경로는 인맥(85.6%), 유료직업소개소(9.7%) 순이며, 주된 직종은 보통인부(23.5%), 철근공(9.9%), '형틀목공'(7.6%), '미장공'(6.2%) 순이었다.
작업능력 수준은 기능공(45.5%), 일반공(25.0%)순이며, 응답자의 70.6%가 건설 산업 외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장근로실태'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최근 한 달 근무한 평균 건설현장의 개수는 1.3개였고, 평균 근무일수는 20.3일이었다.
평균 일당은 16만5299원으로 2016년 15만3580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최근 1년간 임금소득도 3429만8566원으로 2016년 3312만6600원에 비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사회보험 가입여부는 '건설 근로자 퇴직공제제도'가입이 91.6%로 가장 높았다.
[자료=건설근로자공제회] |
'위생 및 편의시설 현황 및 만족도' 항목에서 편의시설별 보유율은 '화장실'이 98.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샤워실'은 63.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서됐다. 단 '화장실'의 경우 보유율은 높지만 만족도는 편의시설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건설근로자의 일과 및 휴식 실태' 중 건설근로자의 하루 일과는 2016년 결과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고, 퇴근시간과 귀가시간은 10~20분 정도 빨라졌다.
'일요일 근무현황'은 '휴식을 위해 일부러 근무하지 않는다'는 응답(37.7%)이 높아져 2년 전에 비해 건설근로자들이 금전적 수입보다는 휴식 및 여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이 없는 날에 중장년층의 경우 'TV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20~30대의 경우 '취미생활'이나 '모임참가'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영순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여타 통계자료에서 볼 수 없었던 건설근로자의 다양한 고용·복지실태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용·복지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공제회는 이번에 발표하는 '2018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결과를 공제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1년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018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황, 근로조건, 근로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근로자의 실태에 대해 방문조사한 결과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