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반등하며 브렉시트 혼란에서 회복
일본 닛케이 지수와 미국 나스닥 선물, 엔비디아 악재에 하락
일본 제외 아시아증시는 소폭 상승
파운드, 브렉시트 혼란에 여전히 취약
국제유가, 반등세 이어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문 초안에 합의한 이후 혼란의 24시간이 지나면서 16일 유럽증시는 회복하고 있으나 파운드와 유로는 아직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 증시는 모두 0.4% 가량 오르고 있다. 전날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 등 브렉시트 협정문에 반대하는 영국 각료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테리사 메이 총리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유럽증시는 급락했다.
파운드도 전날 유로 대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고 미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한 후,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유로당 88.72펜스, 달러대비 1.2788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조셉 카퍼소 CBA 선임 외환전략가는 “협정문 초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이뤄질지, 이뤄진다면 언제인지도 불확실하고, 표결이 이뤄진다 해도 통과할 지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며 “뿐만 아니라 메이 총리가 사임할지, 리더십이 얼마나 흔들릴지, 2차 국민투표가 실시될지, 조기총선이 실시될지 등 모든 것이 암흑 속”이라고 말했다.
파운드가 급락하면서, 유로가 달러 대비 1.3333달러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96.993까지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 16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비트코인이 간밤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주간 10% 급락, 6000달러가 무너진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스탬프 플랫폼에 따르면, 5500달러에서 손바뀜이 발생했다.
브렉시트 혼란과 이탈리아 재정 우려까지 지속돼 유럽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으로 여전히 수요가 몰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이 3주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종료(테이퍼링)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유로존 경제가 소프트패치(단기적 경기 후퇴)에 직면했고 인플레이션도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오를 수 있음을 인정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7% 폭락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예상을 밑도는 3분기 매출을 발표한 데 이어, 4분기 매출액도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27억달러로 전망했다.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인텔 등 여타 반도체주들도 시간 외 거래에서 동반 하락하며, 일본 닛케이 지수가 0.5%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선물도 0.5% 하락 중이다.
미국 나스닥주가지수선물 16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와 미국 연료재고 감소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7달러70센트로 1달러 가량,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57달러15센트로 70센트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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