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에서 보도 인용하며 공개 비판
"정책실장 폐지하거나 자리 비워야...청와대 줄이라" 촉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 임명 관련 ‘왕실장’이라는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를 줄이고 이낙연 국무총리 등 내각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손 대표는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자기정치’를 하려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15일 국회를 예방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오른쪽),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8.11.15 yooksa@newspim.com |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포용국가 3개년 계획과 비전2040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김수현 실장은 경제부총리의 경제장관회의와 사회부총리 중심의 사회관계장관회의 등 두 트랙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와 김 실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홍남기 후보자는 경제의 야전사령탑이고, 김수현 실장은 국정과제의 주도적 설계자’라고 밝혔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김 실장 임명과 관련해 ‘왕실장 임명’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정책실장 자리를 폐지하거나, 당장 안 된다면 정책실장을 임명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청와대를 줄이시라”며 “국정을 내각에게 맡기고, 국정조율은 총리 산하의 국무조정실장에게 맡기라”고 촉구했다.
한편 손 대표는 전일 바른미래당을 예방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게도 “국무조정실에서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달라. 대체로 장관과 부처 권한이 약화된 것 같다”며 “두 분께서 내각이 활성화돼 움직일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3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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