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전 과기한림원장, 과총 포럼서 발제문 발표
"우리나라 빅데이터 후진국, 데이터 사이언스 걸음마단계"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이른바 ‘데이터 경제’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데이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육성·지원 계획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발간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최근 박성현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포럼 발제문에서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산업 후진국이며 빅데이터 인재 양성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를 역임한 박 전 원장은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해 다량의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찾아내 통계적 추정, 예측 모델링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창출하고 이를 실제로 실무에 활용하는 것을 연구하는 융합과학 (convergence science)으로 정의했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는 데이터 수집과 저장에 필요한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과 데이터 분석에 관한 통계학, 응용수학, 데이터 마이닝, 머신 런닝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과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전 원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이 초기단계인 우리나라로서는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인력양성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하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디지털 금융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도 발전해 한국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지금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며 “데이터 사이언스가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고 이것은 초기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데이터사이언스 교육방향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단일학과에 소속되는 것보다는 대학 전체 차원에서 일반대학원 소속이나 독립된 학과로 설립해 모든 학과가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과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다른 어떤 학문보다도 산학협력이 굉장히 중요한 학문인 만큼 기업과 제휴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박 전 원장은 학과 교수 재교육, 공공·오픈데이터의 활용환경 조성 등을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컴퓨터가 등장해 학문으로 정립되기까지는 30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며 “마찬가지로 빅데이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사이언스가 하나의 큰 학문으로 자리 잡고, 데이터 기반 4차 산업혁명 기술 인력을 위한 핵심학문으로 발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