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격 출시...초도 물량은 20~30만대 수준 예상
경쟁사들도 폴더블폰 시작...스마트폰 시장 변화 예고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폴더블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앞서 중국 스타트업체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공개했지만 업계에서는 완성도가 높지 않고 대량 양산 가능성이 불확실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의미있는 폴더블폰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컨퍼런스(SDC)2018'을 열고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 삼성, 폴더블폰 '완성도 높게' 준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대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에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4.58인치 크기의 별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기본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7.3인치 크기다. 이들은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폴더블폰은 시제품으로 크기나 사용 방식 등에 일부 정보만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정확한 가격이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기조연설에서 몇 달 내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내년 본격 출시를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막대(BAR) 모양의 스마트폰이 접었다 폈다 하는 방식으로 형태를 달리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바뀌는 만큼, 사용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의 장점을 부각시켜 줄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지 않으면 소비자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구글과 폴더블폰 전용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개발하기 위해 1년 이상 협업하고, 최근에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Royle)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으로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 다음달부터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업계로부터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스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UI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미있는 폴더블폰 출시는 삼성전자로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량 양산이 가능한 생산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욜 폴더블폰은 품질이 떨어지고 (양산) 수량이 매우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최초 양산형 폴더블폰 타이틀은 삼성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초도 물량은 약 20~30만대 수준으로 출하량 확대는 2020년 이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
◆ 화웨이, LG도 폴더블폰 출시 준비
삼성의 이번 폴더블폰 공개를 시작으로 화웨이와 LG전자 또한 준비 중인 폴더블폰을 내년부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앞서 이달 전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내년 중순경 5G를 탑재한 폴더블폰을 공개하겠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LG전자의 경우 외신을 통해 내년 1월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2년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94건 출원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인 오포나 샤오미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 각자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다. 오포는 2017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내놓은 상황이며 샤오미도 아웃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2021년부터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업체들의 폴더블폰 출시 동향을 살핀 후 사용자 반응과 단점 등을 보완해 보다 최적화된 제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공개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