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했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이 세력을 확장하며 여전히 건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힘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론의 여지 없이 공화당의 확고한 지도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인 7일 오전(현지시간) 상원에서 공화당은 51석을 차지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45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미주리주와 노스다코타, 인디애나주에서 민주당의 자리를 빼앗았고 테네시주와 텍사스에서 원래 자리를 유지했다.
공화당은 네바다주 상원의원 자리를 얻는 데 실패했고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몬태나에서는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민주당은 현재까지 하원에서 219석을 확보했으며 공화당은 193석을 얻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의 메시지가 반영됐지만, 공화당의 상원 장악 굳히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아직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슈퍼팩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의 브라이언 O. 왈시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전국에서의 선거 지원 유세와 지난 2년간 그의 정책에 대한 지지로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의 커다란 존재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박할 수 없는 당의 지도자임을 보여준다”면서 “나에게 이것은 자연 진화의 다음 단계와도 같다”고 진단했다.
공화당도 상원에서의 승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상원 선거를 도와준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상원 승리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해서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 2.0’과 반(反)이민, 인프라 확대 정책은 더욱 쉽게 상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공화당은 보수적인 판사들을 인준해 연방법원의 구성을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의 주요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이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 개편에 따른 인준 절차에도 공화당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와 같이 대패를 피했으며 이제 그는 이민과 인프라와 같은 공동 관심에서 민주당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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