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차원서 배당금 유지하는 기업 늘어
효성·오렌지라이프 7% 이상 기대..주가 반등도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최근 국내증시가 단기 조정을 겪으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이 작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이 가능하고 배당률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는 기업 중 올해 효성과 오렌지라이프,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10여개 종목이 배당 수익률 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5일 기준 종가가 4만8850원. 주당 배당금으로 최소 4000원을 계획중이다. 만일 작년과 비슷한 수준(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현재 주가를 고려한 배당 수익률이 10.2%다. 물론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하거나 배당금이 4000원에 그칠 경우 배당 수익률은 8~9%로 소폭 낮아질 수 있다.
작년 이 회사의 시가 배당률은 3.0%로 올해 배당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해 효성의 외형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책정했기 때문. 효성의 영업이익은 작년 7700억원대에서 올해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는 지난 5일 종가가 3만650원. 올해 주당 예상 배당금은 2600원 정도로 현재 주가를 반영한 배당 수익률은 7.8%다. 주가가 올해 초 5만원대에서 약 40% 하락했지만 배당금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자 수익률이 높아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신한지주에 인수되며 회사명이 바뀌었다.
철강업체 세아베스틸도 올해 배당금으로 약 800원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주가 1만5250원을 대입하면 수익률이 5.9%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하이트진로는 현 주가를 감안한 배당 수익률이 5.2%다. 1만5300인 주가에 배당금은 800원 안팎이다. 휴켐스 6.8%, 메리츠화재 6.3%, 대신증권 5.3%, 한전KPS 5.3% 등이다.
최근 코스피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단기 급락해 기술적 반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생명보험의 업황 부진과 매각 리스크(위험)가 불거져 최근 1년 주가가 35% 급락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은 주가에 반영됐고 회사가 신한지주에 인수돼 향후 사업 시너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세아베스틸과 휴켐스도 공매도 과열과 업황 부진에 올 초 대비 주가가 30~50% 내려앉았다. 이들 종목도 매출은 지속해서 늘어 내년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크게 하락한 데다 급격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방어적인 업종이나 배당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