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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00억불 넘었지만…"반도체 효과 사라질 것"

기사입력 : 2018년11월06일 11:39

최종수정 : 2018년11월06일 11:39

9월 경상수지 108.3억불...1년만에 100억불 재돌파
수출 반도체 편중...'전통적 효자' 선박·철강 급감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다시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79개월 연속 흑자로 역대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운송수지도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으며, 올해 1~9월 여행수지는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우려를 멈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수출이 반도체에 집중돼있고, 전통적인 효자 품목인 선박, 철강 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달러로 작년 9월 이후 최대다.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132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149억8000만달러) 보다 규모가 줄었으나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9월 품목별 수출(통관기준) <자료=한국은행>

통관기준 9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한 51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16년 10월(-6.9%) 이후 2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4일 적었고 지난해 같은 달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입의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일평균 증가율 뿐 아니라 9~10월 합해 평균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통관기준으로 9~10월 수출이 5.7% 증가했고 이는 올해 10월까지 평균 증가율 6.4%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12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했다. 석유제품도 42억2000만달러로 14.3% 늘었다. 반면 선박은 13억5000만달러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3% 급감했으며 철강제품도 36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36.8%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9년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 경제를 크게 일으켰던 반도체 효과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되겠지만 지난해 같은 호황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중국과 미국 등 세계적으로 늘어난 반도체 투자로 공급이 늘어나 가격하향세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9월 수입액은 41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 감소해 지난 16년 10월(-3.9%) 이후 2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한편 3분기까지(1~9월) 경상수지는 576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박양수 국장은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70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출 호조, 석유 단가 상승 등에 따라 올해 1~9월 중 수출은 4656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1~9월 수입은 374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1% 증가했다. 이는 유가 상승과 승용차를 비롯한 소비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9월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입국자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로 출국자 수도 늘어남에 따라 여전히 적자 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9월 중 금융계정 순 자산은 514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는 해외투자펀드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주식투자와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의 해외 채권투자가 지속되면서 514.2억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269.3억달러 증가했다.

1~9월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는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3000억달러 증가에 그쳤으나 외국인 채권투자는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 신용등급과 외환 보유액 등으로 269억1000달러 증가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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