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가 87억6000만달러 흑자로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 이로써 지난 2012년 3월 이후 77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한 경상수지는 8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가 114억3000만달러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05억9000만달러) 보다 규모가 늘었다.

7월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으로 전년 동월(32억9000만달러)에서 31억2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고 있는 운송수지는 5억7000만달러로 글로벌 해운업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전년 동월(-4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7월 여행수지는 1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17억9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가 줄었다. 출국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 일본 등 입국자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입국자수는 125만5000명으로 전년동월(100만9000명) 대비 늘었다. 중국의 사드관련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 대북리스크 완화에 따른 우호적인 방한 여건 등으로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출국자수도 249만5000명으로 전년동월(238만9000명)보다 늘었다.

통관기준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한 518억5000만달러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할 경우 1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45.4%), 철강제품(32.8%), 반도체(31.1%)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선박(-73.6%), 가전제품(-16.2%) 등은 감소했다.

통관기준 7월 수입액은 449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6.8% 늘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31.8%, 1.0%, 8.1% 증가했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배당수입과 기관투자가의 증권투자 이자수입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 6억8000만달러에서 12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드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7억3000만달러) 보다 적자 폭이 소폭 늘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가 국내에 송금하는 등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를 이전소득수지라고 일컫는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04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 및 해외채권투자 모두 증가했으나 해외채권투자는 높은 헤지비용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를 이어간 반면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 신용등급, 외환 보유액 등으로 증가를 지속했다.

주식, 채권 등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억1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9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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