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각료들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 참모들부터 주요 부처 수장들까지 고위급 인사들이 중간선거 이후 몇 주일에 걸쳐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가장 먼저 주목되는 인물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다. 워싱턴 안팎의 소식통과 주요 외신들은 세션스 장관이 중간선거 이후 경질되거나 강력한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법무부 내부에서는 그가 굴욕적인 형태로 내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또 백악관이 이미 후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커스텐 넬슨 국토안보부 장관 역시 중간선거 이후 퇴진할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악화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 만큼 암묵적인 합의 하에 그가 장관직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미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대한 시원한 답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임을 이번주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드 J.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 역시 중간선거 이후 자리 보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세션스 장관뿐 아니라 로젠스타인 차관까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 역시 교체설이 유력하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와 아프간 및 시리아 관련 쟁점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끊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매티스 장관을 경질할 여지가 제한적인 한편 매티스 장관이 스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지역 군대 파견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것.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물갈이 후보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앞으로 수 개월 사이 경질보다 스스로 물어나는 형태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 닉 에이어스 역시 중도 퇴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 외에도 백악관과 주요 부처의 중추들이 줄사퇴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정책자들의 중도 하차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평판에 커다란 흠집을 낸 가운데 중간선거 이후 허리케인이 예고된 상황.
문제는 하원을 민주당에 뺏긴 상황에 정국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지 H.W. 부시 및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참모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휘플은 WP와 인터뷰에서 “주변에 마음을 합쳐 일을 도모할 인물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