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 맡기면 안 된다" 리선권 독설 또 논란
김태년, 발언의 진위 여부 묻는 기자들 질문에 즉답 피해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가십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답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참석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
앞서 일부 언론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주재로 열린 만찬에 참석해 민주당 한 원내부대표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소개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돌발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 위원장을 포함해 배석자들이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일각에서는 리 위원장의 평양냉면 발언을 떠올리며 남측이 지나치게 저자세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리 위원장은 지난 9월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인들과 리선권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의 오찬 도중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리선권 위원장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농담인 분위기였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취지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가십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라며 '평양냉면' 발언 등을 포함해 최근 남북관계를 두고 주변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