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총수들 면박
조명균 "자세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비슷하게 들었다"
"남북 간에 경제협력 속도 냈으면 하는 측면에서" 추측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방북한 재계 총수들에게 의도적으로 면박하며 모욕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9월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해 있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종합국정감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향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 먹는 자리에 와서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옥류관 행사 때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을 하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했다. 보고 받았느냐"고 질의한 뒤 "리 위원장이 자꾸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데 이럴 때 한마디 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능사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불쑥 온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 같이 앉아있었다"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고 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해 평양을 방문중인 경제인들이 지난 9월 19일 오후 오찬이 열린 평양 옥류관에서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조 장관은 이어 "(리 위원장의 이야기를) 나도 자세하게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시인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그 때 리 위원장이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되물었고, 조 장관은 "저도 자세히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남북 간에 속도를 냈으면 하는 측면에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