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 제품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자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기업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제품에 대한 판매량 자료 보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의 판매량 데이터는 20년 전인 1998년 이후부터 공개돼 왔다.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이 수치를 이용해 애플 기기의 평균판매 가격을 계산하고 회사 상태를 측정한다.
애플은 고객들이 아이폰 구매 시 무선헤드폰 '에어팟'을 함께 사용하고, 구독 서비스 '애플뮤직'이나 사진 스토리지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기도 하는 등 상품을 결합해 소비하는 만큼 그런 데이터는 사업 상태와 관련성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BTIG리서치의 월터 피에치크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지표(metrics)를 전환하려 할 때 지표 보고를 중지한다"며 "이는 애플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논평했다.
티그레스의 이반 피엔세스 분석가는 "애플은 움직이는 부분이 많은 복잡한 회사"라면서 "주주들에게 더 많은 투명성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애플은 상품 사업 전체와 서비스 사업 전체의 판매 비용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각 사업의 그로스마진(gross margin·매출총이익)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애플은 회사의 전체적인 그로스마진 수치만 제공했다.
새로 공개되는 수치는 애플의 하드웨어 사업 수익성에 대해 알 수 있는 만큼 중요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의 서비스 사업에 대한 마진 정보를 처음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사업 매출은 이번 회계연도 4분기 100억달러까지 늘어나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애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다수가 애플뮤직과 같은 구독 부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애플뮤직은 한 달에 9.99달러다. 주오라(Zuora)의 티엔 추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구독 사업의 매출액 성장률과 마진을 조합해 해당 사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 투자자들이 직면하게 될 한 가지 문제는 서비스 사업 안에서 마진 조합(mix)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이클라우드 같은 부분은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애플 뮤직 등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음악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해야할 뿐 아니라 경쟁사인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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