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내외 시선이 집중된 미국 중간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은 지난 3분기까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보인 데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고용 호조와 주요국 경제의 적신호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룬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각)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47%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이전까지 8년간 미국을 이끌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린 유권자는 21%로 커다란 격차를 나타냈다.
공화당에 대한 평가 역시 민주당에 비해 우세했다. 경제적 결실을 공화당의 성과로 평가한 유권자가 15%로 파악된 반면 민주당의 기여로 판단한 응답자가 1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수 차례에 걸쳐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도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가 호황”이라며 “아마도 미국 역사상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번 서베이에서 유권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48%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미국 경제가 제 궤도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판단, 부정적인 평가를 제시한 응답자 38%를 크게 웃돌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성과를 인정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57%를 기록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43%를 앞질렀다.
지난달 뉴욕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했고, 관세 전면전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지만 표심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주가 하락을 원한다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을 권고한다”며 공화당 지지를 종용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정책 변수 가운데 헬스케어가 가장 커다란 쟁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반이민 정책과 눈덩이 재정적자 역시 민초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이뤄진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행보에 변화가 발생하는 한편 자산시장의 등락도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28일 사이 1835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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