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요즘 ‘인싸’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화제다. ‘인싸 되는 법’, ‘이거 알면 인싸’라는 말이 언론에 자주 등장할 정도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 다르게 무리에 잘 어울려 노는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인싸'들만 쓴다는 '인싸용어' 모음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일례로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의 줄임말)가 대표 인싸 용어다. 중국 인터넷에도 네티즌들의 언어인 인싸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小豬佩奇身上紋,掌聲送給社會人”, 페파피그 캐릭터 문신을 하고 있으면, 불량배라고 쳐 주자
이 말은 페파피그 캐릭터 스티커를 몸에 붙여 자칭 불량배라고 자처하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를 비꼬는 데서 나왔다.
페파피그(Peppa Pig)는 돼지 가족 이야기를 그린 영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2017년 말 동영상 플랫폼에서 귀여운 캐릭터 페파피그 스티커를 학생들이 몸에 붙여 불량배의 상징인 문신을 흉내 내는 일종의 놀이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놀이문화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페파피그 캐릭터 문신이 있으면, 불량배라고 쳐 주자”라는 비꼬는 말이 등장했다.
점차 너도나도 재미로 페파피그 캐릭터 시계를 차거나 스티커를 몸에 붙여 자칭 불량배 인증을 하기 시작하면서 성인들에게까지 유쾌한 놀이문화로 정착됐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들도 페파피그 상품을 활용한 불량배 인증샷을 남기며 큰 화제가 됐다.
영국의 페파피그 애니메이션 [사진=바이두] |
페파피그 캐릭터 시계를 찬 사진과 함께 '나도 불량배 인증'이라는 코멘트를 남긴 중국 네티즌 SNS 캡쳐 [사진=바이두] |
◆ "~了解一下", ~도 한 번 접해보자
이 말은 어떤 일을 완곡하게 권유하는 화법으로 두 명의 가수와 얽힌 일화에서 탄생했다.
지난 1월 중국 SNS 웨이보에서 한 동영상이 화제로 떠올랐다. 천이쉰(陳奕迅)이라는 가수가 활동을 위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최근 살이 찐 그를 보고 놀란 관중석의 한 팬이 큰 소리로 “천이쉰! 수영도 한 번 접해보자(遊泳健身,了解一下)”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해당 동영상은 SNS에서 삽시간에 퍼져 눈 깜짝할 사이에 조회수 수만 뷰를 기록했다. 또 대만 가수 주걸륜(周傑倫)의 콘서트를 찾은 팬들이 최근 들어 살이 찐 주걸륜에게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 문구가 써진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아쉬운 부탁을 할 때 이 유행어를 활용하면 좋다. 응용표현으로 지나치게 마른 사람한테는 ‘햄버거도 한 번 접해보자(漢堡了解一下)’라고 하면 된다.
주걸륜 콘서트장에 걸린 수영으로 살 좀 빼자고 써진 현수막 [사진=바이두] |
◆ “涼了”, 망했다
이 말은 주로 무슨 일이 잘 안 풀릴 때 쓰는 말로 한 생방송 플랫폼에서 게임 BJ가 게임에서 졌을 때 ‘망했다’라는 표현을 량러(涼了)라고 쓰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게임에 안 풀린 BJ를 위로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량량 노래로 위로합니다(壹首涼涼送給妳)”라고 말해 이 말도 덩달아 유행했다. 량량(涼涼)은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三生三世十裏桃花)’의 슬픈 엔딩곡의 제목이다.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三生三世十裏桃花)의 포스터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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