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단기 금리가 다시 들썩이면서 금융시장을 긴장 시키고 있다. 이미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단기 금리 상승이 다시 한번 주식 매도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UBS[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개월짜리 런던은행간금리(리보)는 지난 주말 2.52%까지 올랐다. 리보는 은행들이 단기간에 자금을 빌릴 때 드는 비용으로 다양한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단기 금리의 상승이 금융시장을 다시 흔들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것들은 모두 어느 정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리보를 결정하는 요인은 2가지다. 몇 달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설정하는 하룻밤 짜리 대출금리 예상치와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에 대해 요구하는 연방기금금리와의 프리미엄 혹은 스프레드다. 최근 이 2가지 요인이 모두 오르면서 리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아니더라도 연방기금금리가 스스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연방기금금리의 실질 연방기금금리는 2.20%까지 상승했다. 현재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2.00~2.25%다.
지난주 연방기금금리의 상승은 금리 수준이 초과지급준비금리(IOER)에 근접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IOER는 연방기금금리의 상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기금금리의 상승과 연준의 대응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대다수 전문가는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단기자금시장에서 금리를 올렸다고 본다. 일부는 연준의 채권 포트폴리오 축소를 지목한다. 연준의 재무제표 축소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줄이고 하룻밤 짜리 대출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언제 연준이 자산 축소를 중단할지에 주목한다.
연방기금금리와 스프레드도 최근 0.16%에서 0.22%까지 오르며 5개월간 하락세를 멈췄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무슨 이유로 확대 전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리보 선물시장을 봤을 때 스프레드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냇웨스트마켓의 블레이크 그윈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리보의 이상한 움직임은 리보가 벤치마크의 역할을 잃었다는 아이디어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과 규제 당국이 리보를 대체할 지표를 찾고 있다.
다만 WSJ은 리보가 금융 시스템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남아 있어 리보의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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