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임직원 가족 33명 채용…10명은 서울대 교수 가족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국립대병원 임직원 채용 폭로
부산대병원,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후 가족 입사…4개월만에 정규직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국립대학병원들의 고용세습 의혹이 제기됐다. 재직 임직원의 친인척들이 비정규직으로 병원에 들어와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것.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교육위원회 소속)은 28일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강원대병원·충남대병원 등 국립대학병원들에 채용된 직원 중 110명이 기존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별로는 서울대병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전남대병원이 21명, 충남대병원 16명, 강원대병원 14명,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각각 13명이었다.
이들 중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부산대병원 13명, 서울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이 각각 7명, 전남대병원 5명, 경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각 3명씩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정기공채를 통해 채용된 전공의, 임상강사, 겸직교수 등 10명이 서울대 교수의 자녀이거나 부부관계였다. 또 재직자의 친인척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7명 중 4명은 노조에 가입된 직원의 가족이었다.
부산대병원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중 13명이 재직자의 친인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2명은 지난해 11월 1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간 합의 이후인 올해 1월 1일에 입사해 근무 4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 2명은 노조에 가입된 직원들의 자녀였다.
전남대병원은 교수, 간부급(2급, 3급) 재직자의 자녀 5명이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경북대병원 역시 재직자의 친인척 3명이 기간제에서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는데, 그 중 한 명은 간호 3급의 자녀였다.
강원대병원은 2014년 1월 1일부터 2015년 3월 31일까지 노조 분회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현직 간호 3급의 자녀가 올해 3월 계약직 간호사로 신규 채용됐다. 충남대병원은 노조에 가입된 현직 간호 3급의 자녀가 계약직 간호사로 채용돼 2017년 9월 1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곽상도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금융공기업, 대학병원가지 친인척 채용비리, 고용세습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하는 고용세습 실태를 철저히 파악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