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7조2349억원, 영업익 6024억원
[서울=뉴스핌] 김지나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3분기 전지사업부분의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익의 65%를 차지하는 기초소재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6일 올해 3분기 매출액 7조234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선 2.6%, 전년 동기에 비해선 13.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02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14.3%, 전년 동기에 비해선 23.7%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지사업부문이었다.
전지사업부문은 전기차 판매 호조 및 소형전지 매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1조7043억원을 기록,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4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270억원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전지사업부문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전체 실적의 20%를 차지한다.
강창범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액이 60조 이상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면서 "기존 수주 고객이 증량을 요청하고 있어 수주 규모가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신사업은 선전하고 있지만 반대로 기존 주력사업인 기초소재사업부문의 실적은 크게 줄었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6489억원, 영업이익 5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기초소재 부문에선 70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3개월만에 이익 규모가 22% 감소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석유화학 회사들이 원재료 구입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늘지만, 화학 제품 가격은 원재료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전지사업부문의 호조와 기초소재부문의 둔화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증권가는 LG화학은 4분기 매출 7조3562억원, 영업이익 50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4.4% 늘고 영업이익은 18.2% 감소한 수준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유가 강세 및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여수 NCC 정기보수 영향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전지 부문의 매출을 성장시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