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업무태만 이유..축제 운영 파행 등 책임 물어
총학 회장 "학우들에게 사과"..사퇴 언급은 없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집행부가 총학생회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행부와의 총학생회장간 소통문제, 업무 태만 등으로 실추된 총학생회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취지에서다.
26일 뉴스핌이 단독으로 입수한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사퇴요구안’에 따르면 동대 총학 집행부는 지난 25일 “총학생회장은 외부적으로 학우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대신 자신의 신념과 의지대로 행동했고 이러한 행동은 내부적으로도 이어져 왔다”며 “총학생회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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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총학생회 집행부가 작성한 '총학생회장 사퇴 요구안'. [사진=임성봉 기자] |
채정호(안전공학과4) 부총학생회장 등 동대 총학 집행부는 사퇴요구안에서 “다수의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돼야 할 여러 안건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집행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본인의 주장을 강력히 내세워 결정했고 이를 총학생회의 전체 의견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며 “더 나아가 본인의 의견과 다른 집행부들은 개인 면담을 통해 압박, 본인의 주장을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그 누구보다도 책임감을 가지고 총학생회실에서 직무를 수행해야 할 직위임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장은 업무를 다른 집행부에게 맡기고 본인의 개인적인 일에 더욱 집중을 해오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결국 이러한 행동은 업무태만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총학생회가 진행해야 하는 사업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석대동제(축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주류판매금지 관련 공문이 내려왔고 그 상황에서 중앙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임석대동제가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총학생회를 돕고자 임시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히 열어 대책을 강구했다”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모든 위원 분들의 만장일치로 해결책을 강구하였으나 총학생회장의 단독적인 반대로 그 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집행부들은 정말 고생하더라도 총학생회라는 조직의 무게감을 크게 느끼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학생회를 시작했다”며 “총학생회 전체 집행부는 실추된 총학생회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총학생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학 김지수 총학생회장은 같은 날 총학생회 SNS계정을 통해 “총학생회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학우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다만 김 회장은 사퇴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