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치과 주치의 "힘에 의해 치아 위치 이동…뼈 손실 발견"
웜비어 부친 "北과 대화 중단이 독재 번영 도와…文대통령 평화 지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을 방문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치아에 물리력이 가해졌다는 의학적 소견이 제출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는 지난 10일 워싱턴 DC의 미 연방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의 부검 당시 촬영된 스캔 촬영본을 확인한 결과 24번과 25번 치아가 치조골 중심에 자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박사는 과거 웜비어의 치아가 찍힌 엑스레이 사진과 웜비어의 아랫니가 드러난 사진을 첨부하면서, 과거 이 치아들은 아래 정중앙에 위치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힘(force)'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의로서의 견해라고 기술했다.
2015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진=로이터] |
아울러 해당 사진에는 뼈가 손실됐다는 증거가 포착됐다며, 젊고 건강한 치아를 가졌던 환자에겐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웜비어의 치과 주치의였던 머레이 도크 박사 역시 같은 주장이 담긴 소견서를 제출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북한을 여행했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온 뒤 엿새 만에 숨졌다. 당시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됐고, 이후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식 불명 상태의 웜비어를 진료했던 신시네티 대학 메디컬센터의 데니얼 캔터 박사는 이 같은 북한 의료 당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캔터 박사는 지난 10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에겐 보툴리누스균 중독 환자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부는 윤순구 차관보가 지난 23일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를 서울에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과 대화 중단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야만적인 독재 정권의 번영을 도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