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ㆍ대한유화 등 지분 확대, 효성 관련 지분도 담아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중후장대 및 반도체 관련주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평가돼있는 롯데정밀화학, 대한유화 등 석유ㆍ화학업종 주식을 대거 쓸어담았다.
23일 국민연금공단의 3분기(2018년 7월~9월) 주식대량보유(5% 이상) 내역을 분석한 결과,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22개 기업 중 절반 가량인 10개 기업(대한항공, 롯데정밀화학, 대한유화, 현대위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TC, 코오롱인더스트리, SK케미칼,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이 중후장대 종목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특히 석유화학 종목을 크게 늘렸다. 9월말 기준으로 롯데정밀화학은 12.26%, 대한유화도 12.25%, S&TC도 10.54%,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28%, SK케미칼은 10.06%를 보유중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지난 2분기 국민연금 주식대량보유(5% 이상) 내역에는 없던 기업들이다.
국민연금이 현재 석유ㆍ화학 업종이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관련 종목을 사들인 것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연금 보유한 석유ㆍ화학종목들은 주로 동일 업종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저평가주‘다.
실제 롯데정밀화학의 PBR(6월말 기준)은 0.99로 1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지난 2분기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은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순이익도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이번 3분기에도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290억원) 대비 56.6%, 순이익도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유화 또한 PBR이 0.65로 낮다. 대한유화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6995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851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도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은 3분기 기준 리노공업 주식을 11.75%, 텔레칩스를 11.99%, 덕산하이메탈을 10.61%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고점 논란으로 주춤했지만, 디램(DRAM) 생산수요 확대 등으로 여전히 호황이 전망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지난 7월부터 효성기업과 관련된 주식을 꾸준히 담고 있는 모습이다. 9월말 기준으로 효성화학(화학)은 6.86%, 효성티앤티(섬유ㆍ무역)는 9.29%,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는 7.17%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은 무려 1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7월 연초 인적분할한 효성티앤씨ㆍ효성중공업ㆍ효성화학ㆍ효성첨단소재 등 4개 기업을 유가증권 시장에 재상장했다. 현재 효성관련 종목들은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