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美, 남북군사 합의 노골적 반대…개성공단·금강산관광 막아"
"비핵화 위해 종전선언, 제재 완화, 에너지·경제협력 주고 받아야"
"주고 받기식 외교만이 비핵화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주장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 매체가 미국이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 반대하고 대북 제재를 앞세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해서는 '주고받기식'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종전선언 뿐만 아니라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선언 이행에 제동을 거는 미국의 불순한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은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해 '자신들과 사전설명이나 협의도 하지 않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이 반영됐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제재 예외조항으로 해줄 것과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을 올해 안에 착공하기 위한 공동조사만이라도 승인해달라는 남조선 당국의 요청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운운하며 가차없이 묵살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 제재를 운운하며 북남협력 사업들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이를 차단시키려고 음으로 양으로 책동하던 미국의 그릇된 처사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같은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주고받기식 외교만이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북미협상 거래 대상으로 "종전선언 뿐 아니라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에너지 및 경제분야 협력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미국은 두 얼굴로 우리를 대하기가 낯뜨겁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서도 미국의 대북 제재에 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미국이 선거유세장에서는 북한과 사이가 좋다고 선전하고, 기자회견장 등 다른 장소에서는 '대북제재 해제는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달 중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시히 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