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부진한 기업실적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고 이탈리아 예산안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긴장감도 지속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12%) 내린 361.24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2.81포인트(0.32%) 오른 7049.80으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35.38포인트(0.31%) 낮아진 1만1553.83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2.13포인트(0.63%) 하락한 5084.66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64%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에 주목했다. 영국과 EU는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 문제에 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이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여전히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남아있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수석 대표는 “협상 중인 90%가 영국과 합의됐다”면서 “나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예산안 이슈가 지속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14년 이후 최고치인 3.777%까지 치솟으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다만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와 예산안을 두고 갈등을 줄이고 싶다고 말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3.5%대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이탈리아와 영국의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액티브 트레이즈의 리카도 에번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 영국 측의 폭풍이 어떻게 불지 관망하고 있다”면서 “유럽에 회의적인 세력이 브렉시트 전환 기간의 연장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해 재개된 우려와 산업재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미국 수익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악화가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독일 다임러의 주가는 실적 경고 후 1.33% 하락했으며 볼보는 강한 실적 발표에도 2.19% 하락했다.
브이그의 주가 역시 올해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11.86% 내렸다.
유가를 따라 석유 기업 주가는 상승했다. 로열더치셸과 BP는 각각 1.50%, 0.48%씩 올랐다. 반면 이지젯은 메인 퍼스트의 투자의견 하향에 6.32%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5% 상승한 1.1504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3bp(1bp=0.01%포인트) 오른 0.46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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