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윤 지검장, 장모 사기 사건 수사 축소 배후라는 제보받아"
윤석열 "제가 연관됐다는 증거 있냐…여기 검사들한테 여쭤봐라"
[서울=뉴스핌] 이보람 고홍주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장모가 관여된 사건의 수사를 축소하는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지검장과 설전을 벌였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피해자 9분이 저를 찾아와서 '(윤 지검장의) 장모로부터 사기를 당해 30억원을 떼였는데, 사건이 은폐돼 장모 대리인은 구속됐지만 실질적으로 사기를 벌인 장모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윤 지검장이 배후에 있다는 하소연을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절대 윤 지검장 면박주기가 아니다"라며 "그 증거를 보면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모께서 지난 2012년부터 '내 사위가 윤석열'이라고 하고 다녔다고 한다"면서 "잔고가 300억원이라는 증명 자료가 위조됐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증명이 됐는데도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안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남·북·서부지검, 의정부·인천·수원·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이에 윤 지검장은 "국감장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적절한 건 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고 중앙지검에는 친인척과 관련된 사건이 하나도 없다"고 답변했다.
또 "몇 십억 원 피해를 입었다면 고소가 될텐데, 그 사건 내용 모르고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른다"며 "여기 검사님들도 있으니까 검사님께 여쭤보라"면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다시 한 번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냐. 제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냐"면서 "아무리 국감장이라지만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저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피감기관 증인에게 질문할 수 있고 증인은 그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할 의무가 있는데 국회의원 발언에 문제를 삼고 있다"며 "국회의원 발언 내용을 가지고 반박하는 증인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장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에게 "국감 질문하는 내용을 문제삼는 건 오만한 태도"라며 "경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오후 보충질의 때 이 질의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답변하실 게 있으면 답변해 달라"면서 "질의 자체를 문제삼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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