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공항’ 자처한 인천공항, 비항공수익 절반 넘어
항공수익은 33% 수준..“허브공항 경쟁력 강화해야”
[인천=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인천공항공사가 얻은 수익의 절반 이상이 본업인 항공과 관련없는 면세점을 비롯한 각종 상업시설 임대료에서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주요 허브공항과 비교해 비항공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구리)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의 지난해 총수익 2조4308억원 가운데 54%인 1조3161억원이 면세점과 상업시설 임대료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항공수익은 8164억원으로 총수익(2조4308억원)의 33.6%다. 반면 비항공수익은 1조6144억원으로 총수익의 66.4%를 차지했다. 공항 본연의 항공수익 비중은 지난 2013년 36.7%에서 지난해 33.6%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임대료와 같은 비항공수익의 비중은 2013년 63.6%에서 지난해 66.4%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인천국제공항 수익 및 비율 [자료=윤호중 의원실] |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사용료나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가 있다. 이 중 상업시설사용료는 면세점, 은행, 식음료 식당의 임대료로 지난 2016년 1조1357억원에서 1804억원(15.9%) 증가해 지난해 1조3161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이 거둬들인 은행‧환전소 상업시설사용료는 0.4%, 식음료 상업시설사용료는 12.5% 줄어든 반면 면세점 상업시설사용료는 18.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의 면세점 임대료 수익만 800억원에 이르렀다. 1㎡당 임대료를 보면 가장 비싼 제1여객터미널 DF3(롯데)의 경우 월 1600만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공사에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의원은 “한한령 당시 예상치 못하게 면세점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을 때 과도한 임대료 수익을 버티지 못하고 위약금을 물더라도 철수하는 업체가 발생했다”며 “쉽게 임대수익을 버는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의 불가항력적인 리스크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롯데는 당시 1869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철수했고 중소면세점인 삼익은 71억원을 물고 철수했다.
인천공항이 ‘항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강화를 추진하려면 해외 주요 허브공항들처럼 항공수익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 허브공항의 항공수익 비중(2015년 기준)은 독일 프라포트 공항의 경우 6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의 경우 57%, 영국 히드로 공항의 경우 61%에 육박한다.
윤 의원은 “입국장면세점이 생기면 기존 면세점들은 손님이 반드시 줄어들게 된다”며 “입국장면세점 수익도 얻게 될 인천공항공사는 반드시 기존 입점면세점들의 손해를 고려해 적절한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