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계획된 중동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경제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는 자연스레 불참할 것으로 여겨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총재의 당초 계획된 중동 지역 순방은 연기됐다"고 알렸다. 일정 연기에 대한 이유는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3일 라가르드 총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리야드 방문 계획을 수정할 의향은 없으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지난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실종됐다는 언론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반응한 바 있다.
IMF 총재뿐만 아니라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다수의 세계 기업과 언론도 돌연 FII에 불참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카쇼기의 실종 및 암살 의혹을 놓고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하자 기업과 언론이 사우디가 거리를 두고 있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기고해온 카쇼기 칼럼니스트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자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서류 업무를 하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터키 매체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단이 카쇼기를 영사관 안에서 살해했고, 시신을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암살설은 기정 사실화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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