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현재 비회원국인 팔레스타인이 내년 개발도상국 회의인 '주요국(G)77+중국'에서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임시로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결의안이 1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9.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결의안은 찬성 146표, 반대 3표, 기권 15표로 가결됐다. 29개국은 투표하지 않았다.
미국, 이스라엘, 호주가 반대표를 던졌다. 조나단 코언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우리는 직접적인 협상 외에 (유엔) 지위를 강화하려는 팔레스타인의 노력을 지지할 수 없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이날 총회에서 발언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서안지구, 가자지구에 국가를 건립하길 원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영토를 장악하고 동예루살렘을 합병했는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고 있는 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코언 부대사는 이어 "우리는 G77 의장국으로서의 팔레스타인 선출과 소위 말하는 결의안을 가능케(enable) 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유엔 회원국만이 유엔에서 주요 국가들을 대변하고 행동할 권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본래 비회원, 옵서버 자격의 국가는 유엔 총회에서 표결권이 없다. 이집트가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안의 통과로 팔레스타인은 내년 G77+중국 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권 부여, 성명서 작성 등 회원국으로서의 권한을 갖게 된다.
2012년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을 참관국에서 비회원국으로 지위를 격상하면서 유엔은 팔레스타인을 사실상 주권국으로 인정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일부 총회에서 표결과 일부 국제기구에 합류할 권한이 주어졌지만 원칙적으로 비회원 국가는 회의 중 회원국의 발언이 있고 난 후에야 말할 수 있다.
오랫동안 두 국가 해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호주는 국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팔레스타인의 행보가 향후 중동 평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질런 버드 호주 대사는 밝혔다. 호주는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하는 해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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