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호주 총리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주재 호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월 취임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당시 호주는 선례를 따를 것을 단호히 거부했으나 지난 8월 취임한 스콧 모리슨의 생각은 말콤 턴불 전 정부의 생각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수도 문제를 고려하는 것과 같은 이슈들은 금기시된다고 하는 것은 정통성이다. 우리는 이에 도전해야 한다"며 "두 국가 해결책의 핵심은 두 나라가 나란히 생활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호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반(反)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지해 왔다. 호주는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로 인정하는 두 국가 중동 평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호주가 대사관 이전을 최종 결정하면 팔레스타인 측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도 이같은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슬라엘을 지지하는 그는 당시 "두 국가 해법"이라고 분명히 제시했다가 이후 같은날 두 국가가 합의만 된다면 한 국가 해법도 상관없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한 이후 과테말라, 파라과이도 뒤따라 이스라엘주재 대사관을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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