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소폭 상승...사우디발 우려로 촉발된 낙폭은 여전히 만회 못 해
유럽증시, 22개월 만에 저점에서 소폭 반등
시장 관심, 어닝시즌으로 옮겨가
미달러 소폭 상승해, 엔 대비 1개월 만에 저점서 반등
이탈리아 내각, 지출확대 예산안 승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닝시즌으로 옮겨가고 이탈리아 시장이 반등하면서 세계증시가 16일 조심스럽게 회복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초반 0.4% 상승하며, 전날 기록한 22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 중이다. 앞서 아시아증시도 일본 닛케이 지수가 1% 이상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날 닛케이 지수는 미일 물품무역협정(TAG) 협상에서도 환율조항을 예외 없이 포함하겠다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2% 급락한 바 있다.
이탈리아 내각이 2019년 예산안 초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날 이탈리아 채권과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유럽증시와 유로를 견인하고 있다.
지출확대를 골자를 하는 예산안을 놓고 유럽연합(EU)과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이 예산안을 옹호하며 정부가 단결된 모습을 보이자 최근 수주 간 금융시장 불안정을 야기했던 이탈리아 재정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이탈리아 자산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어닝시즌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3분기 어닝은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16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증시가 상승하는 반면 안전자산은 하락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달러 대비 0.33% 가량 하락 중이며, 스위스프랑도 달러 대비 근 2주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고, 금 현물 가격도 2개월 반 만에 최고치에서 물러서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 및 암살 의혹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사우디 제재 위협에 사우디가 석유의 정치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며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측이 카쇼기가 고문 도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하면서 카쇼기 암살 의혹에 따른 파문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는 데다, 무역긴장과 미 금리인상 등 악재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하자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10월 들어 4.5%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지표 악재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이 중국 내수 둔화의 의미로 풀이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111.625엔으로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달러/엔이 112.15엔으로 0.35% 오르고 있으며, 전날 0.5% 내렸던 달러/스위스프랑도 반등하고 있다.
유로와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소폭 상승 중이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놓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타결이 요원해지자 전날 파운드/달러는 1.3080달러로 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미 재무부 내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언론보도가 발표된 가운데, 이날 중국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소폭 절상했다.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 원유 금수 조치를 앞두고 이 달 들어 이란산 원유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 유가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미 1달러당 위안화 환율 16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