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의선 현지 공동조사 착수..동해선은 다음달
동·서해선 도로 연결은 향후 확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008년 운행이 중단된 경의선 문산~개성구간 열차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다음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열린다.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이달 하순,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다음달 초 착수하기로 했다.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향후 문서교환의 방법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15일 남북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먼저 경의선 철도 노선은 지난 2004년 연결돼 2007~2008년 문산~개성 구간 화물열차가 운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최신 열차가 지나가기 위해서 현대화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개선 공사를 마치면 열차 운행이 가능해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첫번째 통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말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 현지조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 승인권을 가진 유엔군사령부가 이를 불허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6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철도협력 분과회의가 열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공동보도문 교환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다음달 현지 공동조사를 벌이는 동해선 철도 노선은 남측 구간인 강원도 강릉~고성 제진 104.6㎞ 구간을 신설한다. 제진에서 북측 감호 구간은 지난 2007년 연결됐다. 하지만 강릉~제진 구간은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는 데다 당시 예산편성이 어려워 착공을 미루다 단절된 채 지금까지 방치됐다.
동해선 철도 연결은 우선 남측 구간만 착공해 대북 제재와 상관없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선 강원 삼척~경북 영덕 구간 철도도 완성되면 두만강 일대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여객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연결하고 북한 철도의 개보수 사업을 마치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중국횡단철도와의 연결될 수 있다.
남북 도로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일정은 향후 문서교환의 방법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6월 도로협력 분과회담에서 도로건설과 운영에서 필요한 선진기술의 공동개발에 협력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당시 합의한 바에 따르면 경의선 축 개성~평양 고속도로, 동해선 축 고성~원산 고속도로 현대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남측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다가 무산된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문산~개성 고속도로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 내포나들목(IC)에서 개성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오는 2020년 완공될 수원~문산 고속도로가 서울을 통과한다. 북으로 문산~개성고속도로도 연결이 되면 서울과 평양이 바로 연결된다.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월부터 남북도로 건설을 위한 전담팀(T/F)인 남북도로협력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동해선 고속도로 노선은 북측 고성~원산 구간을 우선 현대화한다. 지금 남측 동해고속도로 구간은 강원 속초~삼척, 경북 포항~부산 구간이 연결돼 있다.
정부는 동해선 철도 남측 구간 연결에 2조3490억원, 경의선 도로 남측 구간 연결에 5179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